어제 마지막으로 TA, 조교일을 마쳤습니다. 전 캐나다에서 석사생이고요. 펀딩받으면서 따로 조교일을 하고 있습니다. 

펀딩이라고 해봤자, 학비 + 책값, 교통비 충당하는 정도이고요. 그 외 생활비는 조교일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반면 썸머때는 박사생 우선으로 조교일이 주워지고요. 박사생 중 한명이 방학때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그 일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우선, 강조할껀 학교마다, 부서마다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서 제가 팁이라고 적은게 어느곳에서나 다 해당되지 않는다는점. 강조하며 1년간 조교일하면서 느꼈던 팁 적어봅니다. 


1. 교수님 성향 & 분위기 파악 

학기가 시작하기 전, 8월에는 가을학기 조교일이 주워지게 되는데요. 어떤 과목인지 어떤 교수님 아래에서 일하는지 알게 됩니다. 저희 학교같은 경우, 조교들이 교수님 말씀으로는 꾸뻑 넘어가고 이런건 없었어요. 그냥 코워커처럼, 교수님께서 일에 관해 이메일 보내면 조교생들은 거기에 맞춰서 시간조율하고 


2. 시간관리 중요성. 

공부하면서 조교일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전 4과목 들으면서 조교일할때 정말 정신 없었어요. 제가 150명 학생의 과제를 1주일에 한번씩 그렇게 두번 연달아 채점했었는데요. 한번 채점하는데 거의 10시간 가까이 일을 했는데, 저 역시 과제가 있고 시험기간이라 10시간이면 어마어마한 시간이죠. 이럴땐 교수님과 시간조율을 해야하는데요.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석사생들은 공부하러 온겁니다. 조교일은 두번째죠. 저한테 일이 주워지면 빨리빨리 해주는 성격인데, 우선순위를 정하는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시간관리 정말 중요합니다. 공부와 일이 겹치면, 무조건 조교 담당 교수님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시간조율이 필요하다라고 전해보세요. 거의 백이면 백 이해해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어려워하지 마시고 예의를 갖춰서 말씀드리는거 정말 추천입니다. 


3. 시험감독 팁. 

시험감독 처음할때 너무 신났어요. 아..나도 시험감독이라는걸 하는구나. 하지만 웬걸요.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지루합니다. 특히 기말고사 3시간은 너무 지루해서 온 몸이 꼬여버릴것만 같아요. 대형시험이면 돌아다니면서 운동이라도 하죠.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3시간동안 시험보는 시험감독하면 하아...너무너무 심심해요. 일에 관한건 어렵지 않습니다. 


  1. 만약 인원수가 적은 시험감독을 할 경우, 필요한 일을 다 마친 뒤 (예를들어 학생들 사인 받는거) 페이퍼같은걸 읽을 수 있는지 교수님에게 양해구하기. 
  2. 인원수가 많은 시험감독일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뒷자리에 서있는게 제일 킹왕짱입니다. 맨 앞에 있는것보다 뒤에 서있거나 뒤에 앉아있는게 학생들 감독하게 제일 편해요. 
  3. 문제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면 전 교수님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뭐 간단한거는 대답해주지만 간혹 어떻게 푸냐고 물어보는 대담한 학생도 있어요. 후덜덜덜 
  4. 시험보는 동안, 학생들 몇명이 시험보는지 세어볼것. 
  5. 시험지 걷을땐 이름과 학번, 시험지에 사인되어있는지 확인할것 
  6. 시험지 다 걷고 시험지가 몇개인지, 그 전에 세어본것과 일치한지 확인할것. 

이정도예요 :) 


4. 채점 팁. 

시험 채점할때 팁. 이건 대학생분들도 알면 좋은 꿀팁이 될것 같아요. 우선 교수님에게 시험지(과제) 받을때 솔루션 매뉴얼도 같이 받을텐데요. 마킹스킴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러니까 점수를 몇점 줄것인지.. 등등이요. 


문과생들의 에세이같은 경우 저도 잘 모르겠고요. 

이과생들의 문제푸는 경우,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문제푸는 과정과 정답을 정확하게 적으셔야해요. 


마킹스킴 (marking scheme)이 정확히 정해져있는경우, 정말 거기에 맞게 채점 꼼꼼히 잘 해야합니다. 

하지만 정해져있지 않은 이걸 꼭 기억합시다.


Consistency!! 바로 일관성인데요. 교수님에게 채점 다 했다 하면서 consistency하게 했다라고 꼭 적어요. 채점에서 제일 중요한건 공정하게 채점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점수를 후하게 주던, 짜게 주던 결국 누구에게나 공정한 채점이여야하는거죠. 재채점해달라고 요구가 들어올때도 있는데, 난 공정하게 했다라고 하면 할말이 없어요. 뭐 점수 합산 에러가 아닌 이상요. 


채점을 다 한 후, 교수님에게 이메일 보낼때 전 간략하게 정리해서 보내드립니다. 총 채점한 시험지 수, 평균점수, 어떤 문제를 많이 틀렸는가, 솔루션 매뉴얼에 오타가 없는가, 등등 이런 내용이요. 그러면 백이면 백!! 진짜 교수님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십니다. 좋아하시라고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는건 아니고요. 전 채점의 일 중에 이것도 포함이라 생각하고 정리해드렸는데 반응이 좋네요. 





제 포스팅이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 

가을학기 공부도 조교일도 즐겁게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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