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을 하면서 머리도 식힐 겸 일기를 써봅니다.

채점을 하거나 이력서를 보거나 심사를 할 때,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은 이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을테니까요.. 그러니 공정히 심사를 해야죠. 

 

물론, 모든 서류는 블라인드처리 되어있어서 누가 작성한지 모르지만.. 

모든 지원자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작성했을지... 멋지더라고요. 

 

많은 지원자 중 어쩔 수 없이 등수를 가려야하는 상황이 있지만, 

모든 서류들이 참 반짝였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마음이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갑자기 일기를 쓰고 싶었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학생을, 특히 취업준비생을 보면.. 인생에 있어서 방황하고 힘든 시기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예쁘고 반짝이는 시기라는걸 

20대가 훌쩍 지나 40대가 되어서야 그걸 깨달은걸까요..ㅎㅎ 

심사평은 물론 지금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해서 쓸 수 없다라는게 너무 미안하지만..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관점으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서... 

심사가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던거 싶기도 해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릴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공정히 그리고 꼼꼼하게 다시 서류보러 이만 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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