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8일부터 2015년 2월 13일, 미국에서 홍역이 유행(outbreak)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14년 크리스마스 시즌,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시작이 되었는데요. 홍역에 걸린 어떤 사람이 디즈니랜드에 방문했고 그로인해 홍역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 홍역을 처음 퍼트린 사람, 즉 index case는 밝혀지진 않았고요. 2015년 2월까지 110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왜 이렇게 홍역이 퍼지게 된걸까요. MMR 예방접종도 있는데 말이지요. 




110명의 환자를 살펴보면, 49명 (45%)는 백신을 맞은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고요. 47명(43%)는 백신을 맞았는지 잘 모르거나, 서류상으로도 모르는 사람. 5명(5%)는 한번의 홍역 백신 맞은 사람. 7명(6%) 두번의 홍역 백신 맞은 사람. 1명(1%)은 세번의 홍역 백신 맞은 사람, 나머지 1명(1%)은 홍역 백신 맞은적이 있다라고만 서류가 확인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홍역백신을 맞지 않은, 맞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었던거죠. 물론 홍역백신 맞았다고 해서 걸리지 않는건 아닙니다


이렇게 백신맞은 사람이 적다보니 집단면역이 떨어져서 질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집단면역에 대한 포스팅 : http://statnmath.tistory.com/131 




그렇다면 MMR백신은 무엇일까요? 

MMR - Measles(홍역), Mumps(볼거리), and Rubella(풍진)의 약자로 아이들이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인데요. 홍역과 볼거리는 paramyxoviruses로 인해, (Enveloped RNA 바이러스), 풍진은 togavirus로 인한 병인데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홍역은 면역시스템을 약화시켜 심각하면 pneumonia(폐렴), encephalitis(뇌염)까지 영향을 일으키고요. 특히 4주 이하의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의학발전과 백신개발로 인해 홍역으로 인한 사망은 1000명 중 한명꼴로 극히 드물게 되었습니다. 볼거리는 aseptic meningitis(무균성 수막염)과도 연관이 있고요. 심하면 청력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풍진 (German measles라고도 해요)은 증상은 다른질병에 비해 약하다고는 하지만, 임신초기의 임산부가 바이러스에 의해 노출되면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기형아가되는 congenital rubella syndrome(CRS, 선천성풍진증후군)에 걸리게 됩니다. 


2013년에는 홍역으로인해 전세계적으로 145,700명의 아이가 사망하게 되었어요. 이 수치는 매일 350~400명의 아이, 매 시간마다 14~16명의 아이가 죽은셈이 됩니다. 그만큼 백신이 중요한데요. 홍역백신은 1963년, 볼거리는 1967년, 그리고 풍진은 1969년 라이센스가 되고나서 질병에 걸리는 케이스가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가지 백신은 1971년 MMR1이라고 해서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접종하게 되었고요. 지금은 MMR1에서 MMR2로 살짝 바뀐 백신주사가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12~15개월의 아이에게 1차로, 그리고 4~6세가 되면 2차의 MMR 예방주사를 맞게 됩니다.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에 미국에서는 매해 500,000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이후로는 홍역이 더이상 endemic (풍토병)이 아니라고 선언하게 됐죠. 하지만 왜! 디즈니랜드의 홍역발생사건에서보면 백신을 안맞은 사람이 현저히 높을까요? 



1998년 Wakefield는 논문을 발표하게 되는데, MMR백신이 자폐증(Autism-Spectrum Disorders)을 일으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문을 발표하고나서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는 아이에게 MMR백신을 하지 않을거라고도 말을 하죠. 




논문 발표 이후, 백신화 반대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크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예방접종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논문의 문제점은, 샘플수가 적습니다. 즉, 12명의 regressive autism 퇴해성 자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거였고요. control group도 없이말이죠. 환자 부모에게 MMR백신을 맞췄었냐라고만 질문한게 다였습니다. 12명 중 8명의 환자 부모가 MMR백신 후 아이 행동이 이상해졌다라는 얘길 듣고 Wakefield 는 MMR 백신이 enterocolitis 전장염을 일으켜 이게 neurodevelpmental disorders를 일으켜 즉 자폐에 이르게 된다는 가정을 하게 됩니다.12명은 예전에 정상이었고, 백신 맞은 후 문제가 생겼다라고 했지만, 조사해보니 백신 맞기 전에도 발달이상이 있었던 아이들이었던거죠. 원래 뒷얘기가 있는데, 결론은 Wakefield는 로펌에서 돈을 받고 데이타를 조작해서 이 논문을 쓴거였고요. 이건 중요한게 아니니 이정도로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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